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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일지

프로그래밍을 입문하게된 첫 계기

갓태희 2020. 11. 8. 17:13

취준생 생활을 하면서 자기소개서에 꼭 빠지지 않은 문항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프로그래밍을 입문하게 된 첫 계기가 무엇인지"였다.

 

컴퓨터공학과 동기들끼리 여태 나의 프로그래밍 입문과정에 대해서 이것을 자소서에 써도 되는지 안되는지에 대해서 나만 써도 된다는 입장

 

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자소서에 작성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었다.

 

아무리 자소설 자소설하지만 나는 거짓말은 못쓰겠고 수학을 워낙 좋아했었고 국어와는 그리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한 소설을 창

 

작해 낼 수 있는 능력도 나에겐 없는 것 같다. 사실 입문하게 된 계기가 아주 대단한 게 아니다

 

나는 어려서부터 메이플스토리라는 게임을 즐겨했었는데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파란 포션이라는 아이템은 정말 비쌌고 구하기 힘들었다. 친

 

구의 아버지께서 그때 당시 순창에서 메이플 랭커셔서 그분에게 파란 포션 200개를 받을 때 세뱃돈을 받는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그것도 한두 번이지 정말 귀하고 가치가 있는 아이템이기에 마냥 더 달라고만 할 수는 없었다. (2019년에 내가 메이플을 다시 했을 땐

 

파란 포션의 가치는 많이 하락해있었다. 충격 그 자체)

 

그러다가 다른 친구 한 명이 외국에서 운영하는 메이플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았고 알고 보니 외국에 있는 정상적인 서버도 아닌 프리서버

 

게임하고 있었다.

 

바로 이것 때문에, 프리서버를 내가 운영하고 개발해보았다는 내용 때문에 자소서에 쓰냐 마냐에 대한 갑론을박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왜냐하

 

면 이것이 명백한 불법행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튜브를 통해 본 많은 개발자들의 상당수가 프로그래밍의 첫 입문이 나와 같이 프리서버

 

게임 파일을 개조하면서 시작한 사람들도 많았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는 유튜브에서도 그 사람의 프로그래밍 입문 계기가 프리서버라는 것을 말하는데 왜 안된다고 다들 그러는지

 

내입장에선 정말 이해가  안 갔다. 그때 당시 중학생 2학년이었던 나는 파란 포션이 귀중하다는 것 외에는 그러한 지식이 아예 없었다.

 

그렇게 국내 서버가 아닌 프리서버에서는 한국 메이플 보다 메소(메이플 안에서의 돈), 아이템, 심지어는 캐시 아이템을 구매하는 데 있어서

 

자유로웠다.

 

처음부터 프리서버를 내가 직접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파고든 건 아닌데 내 컴퓨터에 프리서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눈에 보이는

 

알수없는 영어들이 눈에 보였고 간혹 가다 한글이 눈에 보였다 근데 이한글이 내가 게임 내 NPC들이 나에게 하는 말들이어서 혹시 이걸 수

 

정하면얘네가 말을 내가 수정한 대로 할까?라는 호기심에 내용을 바꾸어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NPC는 내가 수정한 대로 인게임 내에서 말

 

을 하기시작하는 것이다. 그때 당시에는 정말 충격 그 자체였다 이 모든 게 사람에 의해 조정될 수 있다니 내 캐릭터보다 메소가 많아 보이던

 

저 NPC가사실은 그냥 코딩된 자바스크립트 파일일 줄이야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다. (그때 당시에는 그게 자바스크립트인 줄 몰랐다 대학에

 

와보니 그때내가 수정하고 조립하던 알 수 없는 영문법들이 자바스크립트인 것을 알았다.)

 

그 충격 이후 나는 더욱더 내부 파일들을 손대기 시작했고 그 당시 활동하던 네이버 카페와 네이버 검색엔진을 통해 많은 정보들을 나의 게임

 

에 적용시키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가 개조한 메이플을 배포하는 단계까지 이르렀고 네이버 카페에 추천 시스템이 있는데 추천을 꽤 받았었

 

다 그렇게 0.1 버전부터 1.6 버전까지 총 16가지의 버전을 출시했고 중학교 친구들을 상대로 작은 서버 운영을 했고 그때 당시 나와 동갑이었

 

던 다른 친구를 카페에서 만나 서버를 운영했고 (그 친구는 이미 개발자가 되어있는 것 같았다.)

 

금전적인 이득은 하나도 없었다 어떻게 이득을 취하는지도 몰랐고 돈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상상도 못 해봤다 그냥 난 이 게임을 총괄하는

 

지배자가 되는 게 즐거웠을 뿐이다. 그러다 나는 순창의 교육중심지라 불리는 인재숙이라는 기숙형 학원에 중3 때 끌려가(그 당시에는 거기

 

들어가면 성공한 인생인 줄 알았다) 컴퓨터와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가끔은 그때 내가 인재숙을 다니지 않고 계속 코딩을 했으면 지

 

금 나의 인생은 어떻게 되어있을까 재미로 상상하곤 한다. 이것이 실제 나의 프로그래밍 입문한 첫 경험이었고 이것 외에는 자소서에 작성을

 

못하겠다 내가 실제로 경험한 것이 이것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 개월 전에 내가 활동한 카페(링크)에 나를 아는 사람이 있는지 게시글

 

을 작성했었다 이 카페가 아직도 있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새 많이 발전해 클라이언트의 버전이 많이 올라가 있었다. 다음은 내가 댓글들을

 

일부 캡처 해놓은 사진이다. 이제 메이플도 거의 안 하고 프리서버 게임을 개발할 시간도 별로 없으니 카페에 자주 이제 안 들어갈 거 같기 때

 

문이었다.그리고 내가 중학교 때 이런 것을 했다고 하면 사람들이 잘 믿지 않는다 나의 이미지가 그런가 보다.. ㅋㅋㅋ 그래서 증거용으로..

 

 

이 사람들은 다 내 나이 또래겠지.. 메이플은 정말 적어도 95년생들에겐 정말 어린 시절을 함께한 게임이 아닐까 싶다 그 아이들이 이젠 다 커서

 

다음 어린이들을 위한 게임을 만들거나 서비스를 만드는 시대까지 와버린 것 같다.

 

 

위 사진은 구글에 "소울팩"이라고 치면 나오는 검색 결과이다

 

옛날엔 프리 메이플 사진으로, 정확히는 나의 팩(프리메이플서버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파일을 모아놓은 것)이 많이 나왔었는데 지금은 화

 

장품의 사진으로 가득 찼다 이게 나는 왜 이렇게 웃기는지 모르겠다 위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난 이 글을 심지어 메이플 BGM을 들으면서 쓰고 있다

 

그만큼 메이플스토리는 나에게 정말 인생게임이다.

 

그때 댓글을 다신분께서 오래돼서 없어져버린 나의 팩을 주셨는데 또 저장을 안 해놨다

 

이번 계기를 통해서 내가 한 것들을 무조건 저장을 꼭 해놔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갖게 됐고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도 그와 같다.

 

또 프리메이플을 플레이하면서 있었던 재밌었던 경험은 내가 네이버 카페 채팅방에서 채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내 마우스가 마비됐고 그

 

대로 채팅창에 "이XX 컴퓨터 나한테 해킹당함 ㅋㅋㅋ" 이렇게 써지고 그대로 채팅을 쳐버리는 경험을 했었다. 정말 많이 놀랬고 바로 컴퓨터

 

를강제 종료시켜서 상황을 마무리시켰다.

 

원인은 아이피에 있었는데 서버를 운영하려면 자신의 아이피를 적는 칸이 있었는데 서버 테스트를 하기 위해 내 아이피를 적고

 

테스트를 마치고 나의 아이피를 지우고 배포를 했어야 했는데 그냥 그대로 배포를 시켜버려서 내 팩을 이용했던 사용자 중 한 명이 나의 컴퓨

 

터를 해킹한 것 같았다 그때는 나쁜 사람인 줄 알았지만 지금 아마 훌륭한 해커가 되어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좋은 경험이었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 중에서 나의 팩을 사용해보았거나 개발하면서 메이플 브금을 듣는 분들은 같이 공감을 했으면 좋겠다

 

어렸을 때의 추억이 생각나는 데로 글을 계속해서 수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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